아들 결혼할 때
전세금에 보태라고 칠천을 줬어요.
저희 형편에 적은 돈은 아니었어요.
남편 퇴직금에서 떼어낸 거였거든요.
조건 같은 건 안 걸었어요.
그냥 둘이 잘 살라고 준 거지.
결혼하고 첫해는 한 달에 한 번은 왔어요.
그러다 작년 추석에
제가 손주 얘기를 좀 했나 봐요..
언제 낳을 거냐고.
그날 며느리 표정이 굳었고
그 뒤로는 명절에만 와요..
전화도 제가 해야 받고요.
친구들한테 털어놨더니
그거 먹튀라고 돈만 받고 끝난 거라고..
그 말 들으니 더 속상하더라..
아들한테 슬쩍 물어봤어요.
며느리는 그날 일을 아직 마음에 담고 있대요.
그리고 돈은 고맙지만
그것 때문에 자주 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했대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바라는 거 없다고 한 건 저였으니까.
근데 사람 마음이 그게 안 되네.
하나뿐인 아들이고
명절 말고도 얼굴 좀 보고 싶은 건데.
남편은 이제 그만하래요.
보태준 걸로 생색내면
애들이 더 멀어진다고.
제가 욕심인 건지
며느리가 너무한 건지 모르겠어요..
집 마련을 도와줬으면 자주 찾아오는 게 도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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