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맞는 두 번째 겨울.
달력 보다가 문득 세어봤는데 올해 주말 중에 아무 데도 안 간 날이 손에 꼽음.
첫째 주는 본가. 셋째 주는 처가. 그 사이사이 양가 생신이랑 제사랑 조카 돌잔치.
남는 주말엔 밀린 빨래랑 장보기.
둘이서만 어디 놀러 간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
지난주엔 처가 김장 도우러 갔다가 일요일 밤에 돌아옴.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는데 주말을 보낸 게 아니라 출장 다녀온 기분이었어.
아내는 양가가 다 가까우니까 자주 들르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임.
우리 부모님도 나이 드셨고 장인어른도 혼자 계시니까 얼굴 보여드리는 게 도리라고.
틀린 말 아님. 아내도 우리 본가 갈 때 싫은 내색 한 번 안 했고.
근데 나는 평일 내내 야근하고 주말 하루는 그냥 누워 있고 싶음.
한 달에 한 번씩만 가자고 했다가 크게 한 소리 들었어.
부모님 섭섭해하시는 건 생각 안 하냐고. 나중에 후회한다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반반임.
결혼하면 원래 주말은 없는 거라는 친구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는 친구도 있음.
나도 부모님 뵙는 게 싫은 건 아님.
그냥 우리 둘만의 시간이 하나도 없는 게 좀 지침..
이러다 애라도 생기면 그땐 더 없을 텐데.
다른 집들도 다 이렇게 삼?
아니면 지금이라도 조정해야 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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