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반년 된 애인 폰을 우연히 봄.
전화 와서 화면 떴는데 내 이름이 성까지 붙은 본명 석 자로 떠 있음.
나는 애인을 하트 붙여서 별명으로 저장해놨거든.
순간 좀 김빠짐.
나만 이 연애에 들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저녁 먹으면서 슬쩍 물어봤더니 애인은 오히려 의아해함.
원래 다 이름으로 저장한다고. 부모님도 이름으로 저장돼 있대.
별명으로 바꾸면 회사에서 폰 볼 때 민망하다는 말도 함.
듣고 나니 이해는 감.
근데 친구들은 다 애칭으로 저장하던데 하는 생각이 자꾸 남음.
바꿔달라고 하기엔 유치해 보이고.
그렇다고 혼자 내 쪽 저장명까지 바꾸는 것도 웃긴 것 같음.
애인은 그 뒤로 아무렇지 않은데 나만 계속 신경 쓰는 중.
이런 거 서운해하는 게 이상함? 아니면 한 번쯤 말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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