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4년에 결혼하고도 크게 싸운 적이 없는 부부였음. 근데 지금 이틀째 남편이랑 말을 안 하고 있음.
이유는 아기 이름. 예정일은 두 달 남았음.
남편네는 돌림자를 쓰는 집안임. 시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편찮으실 때 손주 이름을 미리 지어서 종이에 적어두셨대.
남편은 그 이름을 꼭 쓰고 싶다고 함.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거라고.
나는 임신 알고부터 생각해둔 이름이 있었음. 태명이랑 이어지는 이름이라 배 쓰다듬으면서 몇 달을 불렀어.
시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도 나쁘진 않은데 솔직히 좀 옛날 느낌이라 애가 커서 싫어할까 걱정됨.
남편 마음도 알아. 그 종이 꺼내 보면서 우는 것도 봤고.
근데 내 아이 이름인데 내 의견은 하나도 안 들어가는 게 맞나 싶음. 그럼 둘째 때 쓰자고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함.
이런 건 누구 뜻을 따르는 게 맞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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