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처가에서 저녁을 먹다가 와이프랑 언성을 높였다. 장인어른 장모님이 보시는 앞에서였다.
우리 부부는 1년 전에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 양가에는 때를 봐서 같이 말씀드리자는 약속도 했다. 그런데 그날 장인어른이 손주 얘기를 또 꺼내시자 와이프가 갑자기 '우리 애 안 가질 거야. 이 사람도 별로 생각 없대'라고 해버렸다.
순간 식탁이 얼어붙었고 장모님 시선이 나한테 꽂혔다. 내가 원하지 않아서 안 낳는 것처럼 들렸다. 그래서 '그건 우리 둘이 같이 정한 거잖아. 왜 나만 그런 사람 만들어'라고 했는데 목소리가 생각보다 컸다. 와이프도 지지 않고 맞받았고 결국 장모님이 그만들 하라며 방으로 들어가셨음.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와이프 말은 이랬다. 아빠가 만날 때마다 물어서 더는 못 버티겠더라. 너 탓하려던 게 아니라 말이 그렇게 나온 거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 앞에서 소리 지른 건 너라고.
소리 높인 건 내가 잘못한 게 맞다. 처가 어른들 앞에서 할 행동은 아니었음. 근데 같이 말하자는 약속을 먼저 깬 건 와이프고 그 말투면 누가 들어도 내가 원인처럼 들린다. 장인어른께 따로 전화드려서 사정을 말씀드릴까 했더니 와이프는 그러면 일이 더 커진다고 하지 말란다.
둘 다 며칠째 말을 아끼는 중이다. 이거 누가 먼저 사과하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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