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얘기 좀 들어줬으면 해서 씀..
썸 탄 지 석 달째임.
일주일에 두 번은 만나고 매일 연락함.
영화도 보고 전시도 가고 헤어질 땐 집 앞까지 데려다줌.
남들이 보면 그냥 커플임ㅋㅋ
근데 고백이 없음..
한 번은 내가 슬쩍 우리 무슨 사이냐고 물어봤음.
돌아온 대답이 지금 좋은데 꼭 이름 붙여야 하냐고..
그 말 듣고 집에 와서 한참 멍 때림.
친구들 의견도 완전 갈림.
한 명은 석 달이면 답 나온 거라고 정리하라 함.
다른 한 명은 신중한 사람일 수 있다고 기다려보래.
셋이 술 마시다가 그 얘기로 언성까지 높아짐.
그 사람 예전에 연애 크게 데인 적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음.
그래서 조심스러운 건가 싶기도 하고..
문제는 내 마음임.
처음엔 연락 오면 설렜는데 지금은 기대 반 피곤 반ㅠㅠ
주말 약속 잡으면서도 이게 맞나 싶음.
먼저 고백할까도 생각했음.
근데 거절당하면 지금 이 관계까지 끝날까 봐 무서움.
나이도 있어서 마냥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어제는 그 사람이 다음 달 여행 얘기를 꺼냈다.
바다 보러 1박 2일로 가자고.
같이 가자는 건 좋은데 사귀지도 않는데 여행은 좀 아니지 않나..
좋다고도 싫다고도 못 하고 웃기만 함ㅋㅋ
집 오는 길에 괜히 서러워서 울컥했음ㅠㅠ
석 달 썸이면 길게 끄는 거 맞음?
내가 먼저 고백해야 함? 아니면 여기서 정리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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