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한 달째임.
어제 남편 앞으로 온 우편물 보다가 알게 됨.
남편이 결혼 석 달 전에 이미 회사를 그만뒀던 거.
그동안 매일 아침 정장 입고 나갔는데 도서관 가서 이직 준비했다고 함.
생활비는 퇴직금으로 꼬박꼬박 보냈다고.
물어보니 결혼 앞두고 걱정 끼치기 싫어서 붙으면 말하려 했다 함.
울면서 미안하다는데 나는 머리가 하얘짐.
퇴사한 거 자체보다 석 달 동안 매일 거짓말한 게 더 무서움.
상견례도 그 사이에 했는데 우리 부모님도 다 속은 거고.
친구들은 이혼 사유라고 하고 엄마는 사기 친 것도 아니고 다시 붙으면 되지 않냐 함.
남편이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닌 거 앎.
다음 주에 최종 면접이 있다는데 그 말도 믿어야 할지 모르겠음.
이 정도로 이혼까지 생각하는 거 과한 거임?
아니면 신뢰 문제라 당연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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