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까지 잠이 안 와서 그냥 써..
돌 지난 딸 키우고 있고 남편은 영업팀이야.
어제 회식 있다길래 늦는 건 이해했어.
문제는 새벽 한 시에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더니 남편 혼자가 아니었다는 거.
팀 후배 둘을 데리고 들어온 거야.
막차 끊겨서 택시 잡기 힘들다고 소파에서 몇 시간만 재우겠대.
애는 겨우 재워서 눕혀놨는데 현관에서 신발 벗는 소리랑 웃음소리에 결국 깼어..
나는 잠옷 바람에 머리도 안 감은 상태였고..
애 다시 재우는 데 한 시간 넘게 걸렸어.
후배들은 연신 죄송하다고 했어요. 그 사람들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
아침에 남편한테 따졌더니 후배들을 길에 버려둘 수는 없었다고 하더라.
미리 전화하려 했는데 애 깰까 봐 못 했대 ㅋㅋ 문자는 왜 못 보내는데.
남편 말도 아예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야.
팀장 달고 처음 맡은 후배들이라 챙기고 싶었겠지.
추운 날 새벽에 길에서 택시 기다리게 하기도 미안했을 거고.
근데 우리 집은 돌쟁이 있는 집이고 나한테 한마디 물어볼 수는 있었잖아.
내가 안 된다고 했으면 근처 찜질방이라도 알아봤을 거 아냐.
남편은 내가 후배들 앞에서 표정 굳힌 게 더 민망했대..
솔직히 그 말이 제일 서운해요.
이렇게 크게 싸운 건 결혼하고 처음이다.
지금 각자 방에서 자는 중이다.
내가 화낼 만한 거야?
아니면 하룻밤 일인데 내가 크게 만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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