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집은 처가에서 거의 다 해주셨어.
우리 집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혼수랑 생활비 쪽을 맡기로 했고.
그 자체로는 감사한 일이고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어.
문제는 등기 날이었어.
명의가 아내 단독으로 되어 있더라고.
장인어른은 당연한 거라고 하셨고 아내도 나중에 바꾸면 되지 않냐고 했어.
머리로는 이해해.
돈 낸 쪽 명의로 하는 게 맞는 말이니까.
근데 우리 부모님이 그 얘기 듣고 표정이 굳으셨어.
아들이 처가살이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아내는 내가 부모님 말에 흔들리는 게 서운하대.
보탠 것도 별로 없는데 명의까지 바라면 염치없는 거 아니냐고.
틀린 말이 아니라 할 말이 없었어.
그래도 한집에 사는데 내 이름이 하나도 없으니까 이상하게 손님 같은 기분이 들어.
이거 내가 욕심인 거야?
아니면 나중에라도 공동명의 얘기 꺼내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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