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제일 끌렸던 게 성실함이었음.
매주 빠지지 않고 예배 나가고 봉사도 꾸준히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음.
나는 종교가 없지만 저런 사람이면 가정에도 성실하겠다 싶었음.
결혼한 지 이제 1년인데 그 성실함이 나한테는 좀 버거워짐.
토요일엔 성가대 연습이 있고 일요일엔 오전 예배에 오후 모임까지 있음.
주말에 둘이 여행 한 번 가려면 몇 주 전부터 아내가 빠진다고 미리 말해야 함.
아내는 결혼 전부터 이랬는데 이제 와서 왜 그러냐고 함.
틀린 말은 아님.
나도 그걸 알고 좋아했으니까.
근데 연애할 땐 주말 하루만 만나도 됐고 지금은 같이 사는 거잖아.
아내가 같이 가자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아내 신앙을 바꾸라는 생각은 없음.
그냥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주말을 통째로 같이 쓰고 싶은 것뿐임.
이거 결혼 전에 알고 고른 내가 감수해야 하는 거임?
아니면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조정해달라고 해도 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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