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식탁..
남편이 내가 끓인 된장찌개 한 숟갈 먹더니 그러더라.
'우리 엄마는 이거 십 분이면 끓이던데.'
웃으면서 한 말이었어.
어머님이 실제로 손이 엄청 빠른 분이긴 해.
그 자리에선 나도 같이 웃었지.
근데 설거지하면서 계속 그 말이 맴돌았어..
나는 금요일 퇴근길에 장 봐서 육수부터 낸 건데.
어머님 음식이랑 비교당한 게 결혼하고 처음도 아니고.
지난번엔 김치전 두께 얘기였고 그 전엔 나물 간 얘기였음.
저녁에 조심스럽게 얘기했더니 남편은 진짜 깜짝 놀란 얼굴.
칭찬하려던 거였대.
엄마 손맛 생각날 만큼 맛있다는 뜻이었다고.
자기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왜 꼬아서 듣냐고 서운해했어 ㅠㅠ
자기는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인데 오히려 혼나는 기분이래.
듣고 보니 남편 말도 아예 틀린 건 아닌 것 같아.
원래 말 예쁘게 하는 타입은 아니니까.
밥 먹고 나면 설거지는 꼭 자기가 하겠다는 사람이고.
근데 비슷한 말이 쌓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날이 서는 거..
이번 한 번만 보면 별일 아닌데 그동안 쌓인 게 한꺼번에 터진 느낌 ㅠㅠ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칭찬 맞다는 쪽이랑 선 넘었다는 쪽으로 갈리더라.
남편은 이제 말할 때마다 눈치 보이겠다고 하고 나는 그 말에 또 서운하고..
이 정도면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인 거야?
아니면 남편이 말을 조심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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