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성격은 정말 좋아요.
제가 힘들 때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고 저희 부모님께도 잘합니다.
그래서 내년쯤 결혼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걸리는 건 돈 쓰는 방식입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즐겁게 사는 게 중요하다는 쪽이에요.
주말마다 캠핑 장비를 새로 사고 친구들 밥값도 자주 냅니다.
모은 돈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적었음.
저는 월급의 절반은 무조건 저축하는 사람이라 그 얘기를 듣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카드 할부도 몇 개 남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얘기를 꺼냈더니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달라질 거라고 해요.
지금은 혼자라서 그런 거고 같이 살면 같이 아끼겠다고요.
가계부도 같이 쓰자고 먼저 말했습니다.
그 말이 진심인 건 알겠는데 사람이 쉽게 바뀔까 싶습니다.
친구들 의견도 갈림.
한 친구는 돈은 같이 관리하면 되는데 그런 성격 가진 사람 만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는 돈 문제로 싸우는 부부가 제일 많다고 다시 생각해보래요.
엄마는 사람 됨됨이가 먼저라며 남자친구 편을 드심.
저도 제가 너무 깐깐한 건가 싶을 때가 있어요.
남자친구 덕분에 저도 전보다 많이 웃고 살거든요.
제 방식대로만 살았으면 주말에 집 밖에도 잘 안 나갔을 겁니다.
이런 상황이면 결혼을 미루고 지켜보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같이 살면서 맞춰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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