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2주 차. 다음 달엔 출산 방식을 정해야 함.
나는 처음부터 수술로 낳고 싶었음. 진통을 오래 겪는 게 너무 무서움.
담당 선생님도 내 상황이면 둘 다 가능하다고 하셨고.
근데 남편이 반대까진 아니고 좀 걸려 하는 눈치.
자기 누나가 수술하고 회복이 오래 걸려서 고생한 걸 옆에서 봤다고.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 나도 같이 알아볼게."
그 뒤로 밤마다 출산 후기 찾아 읽고 나한테 보여줌.
가져온 얘기들이 틀린 말도 아니라서 반박도 잘 안 됨.
처음엔 고마웠는데 점점 숨이 막힘..
결국 그저께 내 몸이니까 내가 정하겠다고 말해버렸어요.
남편은 서운했는지 그럼 자기는 왜 같이 병원 다니냐고 하더라 ㅠㅠ
그 뒤로 둘 다 말이 없음.
아침에 남편이 차려준 밥 먹으면서도 서로 눈치만 봐요.
남편이 나 걱정해서 그러는 건 앎.
출산 예정일 맞춰서 휴가까지 미리 빼둔 사람임.
내가 무서워하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검진 날마다 회사에 반차 내고 따라와서 질문 목록까지 적어 가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근데 결정은 결국 내가 수술대에 눕든 진통을 하든 내 몸으로 하는 거잖아요.
같이 고민해 주는 것과 같이 결정하는 건 다른 문제 같기도 하고.
출산 방식은 산모가 정하는 게 맞는 건가요? 아니면 부부가 끝까지 같이 정하는 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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