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2년 만났어.
지난 토요일에 여친이 대학 동기 생일이라 저녁 먹고 온다고 했거든.
근데 어제 여친 친구 SNS에 올라온 사진을 우연히 봤어.
남자 셋 여자 셋이 마주 앉아 있는 사진..
딱 봐도 미팅 자리더라..
물어보니까 여친도 바로 인정했어.
동기가 회사 선배들이랑 3대3 자리를 잡았는데 한 명이 갑자기 빠졌대.
머릿수만 채워달라고 해서 밥만 먹고 1차에서 나왔다는 거야.
연락처도 안 줬고 그 자리에서 남친 있다고 말했다고 함.
나한테 말 안 한 건 괜히 신경 쓸까 봐 그랬대..
여친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야.
여친 성격상 친구 부탁 딱 잘라 거절 못 하는 것도 알고.
근데 나는 그 자리에 간 것보다 생일이라고 둘러댄 게 더 걸림.
처음부터 이런 자리인데 가도 되냐고 물어봤으면 나도 그냥 다녀오라고 했을 수도 있거든.
나는 회식 끝나고 2차로 어디 가는지까지 다 말하는 편이라 더 허탈함.
사진 속에서 웃고 있던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 것도 솔직히 있고.
여친은 오히려 서운해하는 중.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왜 바람피운 사람 보듯 하냐고.
말 안 한 건 잘못했지만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냐고 함.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반반이야.
아무 일 없었으면 넘어가라는 쪽이랑 거짓말한 게 핵심이라는 쪽.
나는 사과 한 번 제대로 받고 끝내고 싶은데 이게 과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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