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일 년 반 된 남친.
약속 장소도 메뉴도 늘 내가 고르게 해줌.
내가 피곤하다고 하면 바로 집 앞으로 오는 사람..
친구들은 이런 남자 없다고 꼭 잡으라는 말뿐.
근데 요즘 마음이 이상해.
뭘 해도 다 괜찮다고 하니까 이 사람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는 느낌.
싸울 일도 없는데 대화도 점점 짧아짐..
설렌다기보다 편한 가족 같은 기분.
데이트하고 집에 오면 오늘 뭐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남.
남친한테 너도 하고 싶은 거 말해달라고 했더니
너랑 있는 게 하고 싶은 거라는 대답..
고마운데 왜 숨이 막히는지 모르겠어.
친구들한테 꺼내면 복에 겨웠다는 소리 들을 게 뻔해서 혼자 끙끙 앓는 중.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배부른 소리 하는 거야?
아니면 한 번쯤 진지하게 얘기해봐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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