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올봄에 드디어 취직을 했어요.
회사가 집에서 지하철로 사십 분이라 따로 나가 살 생각은 없대요. 저희도 그게 편하고요.
문제는 생활비예요.
저는 한 달에 삼십만 원이라도 받고 싶어요. 돈이 궁해서가 아니라 버는 사람이 집에 보태는 걸 한 번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첫 직장 다닐 때 엄마한테 봉투 드렸던 기억이 있고요.
남편 생각은 달라요.
지금 아니면 언제 목돈 모으냐고 그 돈까지 적금에 넣게 하재요. 집에서 밥 먹는 걸로 자식한테 돈 받는 건 좀 그렇다고.
남편 말도 일리가 있다는 거 알아요. 첫 몇 년이 제일 돈 모으기 좋은 때라는 건 저도 동의하거든요.
애한테 슬쩍 물어봤더니 드리라면 드리겠대요. 대신 친구들 중엔 집에 돈 내는 애가 한 명도 없다는 말을 덧붙이더라고요..
그 말 듣고 나니 제가 괜히 옛날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받으면 집을 하숙집처럼 여길까 봐 그것도 걱정이에요. 빨래에 밥에 방 청소까지 지금도 제가 다 하거든요.
주변 엄마들한테 물어봐도 반반이에요. 받는 집은 금액이 제각각이고 안 받는 집은 대신 적금 통장을 같이 들여다본대요.
받은 돈을 따로 모아뒀다가 나중에 독립할 때 돌려줄까도 생각해봤어요. 남편은 그럴 거면 처음부터 안 받는 게 낫지 않냐고 하네요.
취직한 자식이 집에서 다니면 다들 생활비 받으세요? 받는다면 얼마 정도가 적당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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