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바람 안 피우고 술도 거의 안 해요.
월급도 꼬박꼬박 가져다주고요.
그런데 저는 결혼한 게 제 인생에서 제일 잘못한 선택 같아요..
스물아홉에 만나서 일 년 만에 결혼했어요.
그때는 착하고 조용한 게 좋았거든.
싸울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열두 해가 지났어요..
싸울 일은 정말 없어요.
대화가 없으니까..
제가 회사 일로 울면서 들어와도 '그래서 밥은?' 이 한마디.
애가 아파서 밤새 안고 있어도 옆에서 코 골고 자요.
둘째 낳고 제가 일을 그만뒀어요.
남편이 그게 낫겠다고 했고 저도 동의했으니 누구 탓은 아니에요.
근데 그 뒤로 제 이름 불러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ㅠㅠ
지난주에 친정엄마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그만한 남자가 어딨냐고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시더라.
남편한테도 솔직하게 말해봤어요.
남편은 진짜 억울해했어요.
자기는 할 만큼 했는데 뭐가 부족하냐고.
돈 벌어오고 주말엔 애들 데리고 놀이터도 가는데..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자기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고 저도 할 말이 없었어요 ㅠㅠ
맞는 말이긴 해요.
남편 입장에선 열심히 산 거죠.
저는 그냥 외로운 거고.
이게 이혼 사유가 되는지도 모르겠고..
애들 생각하면 버티는 게 맞나 싶다가도
남은 삼십 년을 이렇게 살 생각하면 숨이 막혀요 ㅠㅠ
나쁜 사람이 아닌데 결혼을 후회하는 거
제가 배부른 건가요?
다른 분들은 이런 마음 들 때 어떻게 버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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