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중학생이 되고부터 저랑 말을 거의 안 해요.
초등학생 땐 퇴근하면 현관까지 뛰어나오던 애였거든요.
지금은 밥 먹을 때만 잠깐 얼굴 보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요.
뭐 물어보면 응 아니 두 마디가 전부예요.
가끔 거실에서 마주쳐도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말 걸 틈이 없어요.
아내는 원래 그 나이 땐 다 그렇다고 그냥 두래요.
괜히 말 걸면 더 멀어진다고.
아내랑은 그래도 웃으면서 얘기하는 걸 보면 저만 그런가 싶어서 서운하더라.
지난 주말엔 용기 내서 둘이 영화 보러 가자고 했어요.
딸이 한숨 쉬면서 친구랑 약속 있다고 하길래 알겠다 하고 나왔는데 괜히 마음이 휑했어요ㅠㅠ
회사 선배는 오히려 아빠가 계속 문 두드려야 나중에 돌아온다고 하고요.
자기는 그 시기에 가만있었더니 지금도 어색하다면서.
기다려 주는 게 맞는 건지 계속 다가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억지로 붙잡으면 싫어할 것 같고 가만있으면 이대로 멀어질 것 같고.
요새는 딸 방 앞을 지나갈 때마다 노크할까 말까 몇 번씩 망설여요.
딸한테 서운한 티를 내는 것도 아빠로서 못난 것 같아서 아내한테만 털어놓고 있어요.
그렇다고 이대로 몇 년 지나면 영영 데면데면한 사이가 될까 봐 겁도 나고요.
사춘기 자녀 키워보신 분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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