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주변에서 생각이 트인 분으로 통합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일 하고 살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돈 보고 직장 고르면 평생 후회한다는 말도 자주 하셨고요.
사촌 동생이 큰 회사 그만두고 요리 배운다고 했을 때도 제일 먼저 응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회사 그만두고 목공을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말씀드릴 때 크게 걱정 안 했어요.
7년 동안 주말마다 공방 다니면서 준비했고 1년 버틸 돈도 모아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반응이 정반대였습니다.
멀쩡한 회사를 왜 나오냐고.
그건 취미로 하면 되는 거라고.
너무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따졌어요.
아빠가 늘 하던 말은 뭐였냐고.
아버지는 남의 집 자식 얘기랑 내 자식 얘기는 다르다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그 말이 제일 서운했어.
회사 일이 싫어서 도망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여러 번 말씀드렸어요.
아버지는 그날 이후로 저랑 밥 먹을 때 말씀이 거의 없으세요.
근데 며칠 지나고 생각해보니 아버지 마음도 아주 모르겠진 않습니다.
부모 입장에선 응원보다 걱정이 먼저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평생 들어온 말이 다 남 얘기였나 싶어서 마음이 복잡해요.
엄마는 아버지가 겁이 나서 그러는 거라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주변 친구들은 부모님 반대 없는 집이 어디 있냐고 웃어넘기라고 하는데 저는 그게 잘 안 됩니다.
이럴 때 아버지 허락을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밀고 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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