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쓸 모니터 다섯 대를 사야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같은 모델이 꽤 싸게 나와 있었다.
그런데 총무팀은 무조건 회사 지정 업체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견적을 받아보니 대당 몇만 원씩 더 비쌌다.
인터넷 최저가랑 나란히 띄워놓고 보니 더 억울했다.
다섯 대면 무시 못 할 차이다.
그래서 내 카드로 먼저 사고 비용 처리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총무팀 과장님 대답은 길었다.
지정 업체는 계약할 때 납기와 AS를 책임지기로 돼 있고 고장 나면 바로 교체해준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개인 카드로 사면 영수증 처리도 번거롭고 나중에 감사 때 왜 여기서 샀냐는 질문이 나온다고 했다.
몇만 원 아끼려다 몇 주짜리 해명서를 쓰게 된다나.
지정 업체는 단가는 높아도 한 번 정해두면 매번 비교할 필요가 없어서 일이 줄어든다는 말도 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긴 하다.
작년에 다른 팀이 싸게 산 의자가 한 달 만에 부서졌는데 환불받느라 고생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도 팀장님은 예산이 빠듯하니 아낄 수 있으면 아끼라고 한다ㅋㅋ
총무팀은 절차를 지키라 하고 팀장님은 돈을 아끼라 하고 나만 중간에 끼었다.
같은 팀 동기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고 웃었다.
결국 지정 업체로 주문은 넣었는데 영 찝찝하다..
회사 돈이라 더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회사 돈이라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이해가 간다.
다들 회사에서 물건 살 때 어떻게 하나?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