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같이 사는 게 점점 싫어지는 중..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돈을 날린 것도 아니라서 누구한테 말하기도 애매함. 그냥 작은 것들. 벗어놓은 양말이 소파 밑에서 나오는 거랑 밥 먹을 때 폰만 보는 거. 내가 오늘 힘들었다고 하면 '다들 그렇지' 하고 끝나는 것도. 처음엔 웃고 넘겼는데 그게 몇 년 쌓이니까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이 무거워짐ㅠㅠ 주말에 남편이 낚시 가면 솔직히 편함. 그런 내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 연애할 땐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지금은 같은 거실에 있어도 각자 섬 같음. 말 좀 하자고 하면 TV 소리 줄이는 것도 귀찮아하는 눈치라 나도 점점 말을 안 하게 됨.
남편한테 얘기해본 적도 있음. 근데 남편은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음. 자기는 회사 다니고 월급 다 갖다주고 술도 안 마시는데 뭐가 문제냐고. 듣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님. 남편 입장에선 날벼락일 수도 있겠다 싶음. 자기는 변한 게 없는데 나만 변했다고 느낄 테니까. 시어머니도 우리 아들 같은 사람 없다고 하시고 친정엄마도 그 정도면 착한 남편이라고 함.. 그래서 더 할 말이 없어짐ㅠㅠ 상담을 같이 받아보자고 할까 싶다가도 남편은 그런 거 질색할 사람이라 꺼내기도 어려움. 큰 잘못 없는 사람한테 이런 마음 드는 거 내가 이기적인 거야? 아니면 이런 것도 쌓이면 충분히 문제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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