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는 대학 때부터 친한 친구 넷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데 모임 다녀온 날이면 집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냥 재밌게 놀다 왔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반복되니 패턴이 보이더군요..
누구 남편은 이번에 승진해서 차를 바꿔줬다.
누구 남자친구는 기념일마다 손편지를 쓴다.
아내는 그 얘기를 저한테 전하면서 별 뜻 없다고 합니다.
근데 듣는 저는 자꾸 비교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지난주엔 제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습니다.
그 모임 다녀오면 왜 나한테 서운한 게 늘어나냐고요.
아내도 할 말이 많더군요.
친구들끼리 자랑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자기도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은데 할 얘기가 없어서 속상했답니다.
제가 요즘 바빠서 둘이 한 게 거의 없다는 거죠.
듣고 나니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둘이 여행 간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아내가 모임에서 저를 깎아내린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랑할 거리를 찾고 싶어 했다는 거니까요.
그래도 그 모임이 건강한 분위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로 누가 더 잘 사는지 은근히 겨루는 것 같아서요.
아내는 원래 그런 친구들이 아니라고 하고요.
자기도 그 분위기가 피곤할 때가 있지만 오래된 친구들이라 빠질 수는 없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같습니다.
저도 아내한테 더 신경을 쓰거나 모임 얘기는 집에 가져오지 말자고 부탁하거나.
둘 다 하면 좋겠지만 둘 다 쉽지는 않네요..
모임에서 남편이나 애인 자랑으로 은근히 기싸움하는 분위기 겪어보신 분 계십니까?
이럴 때 남편은 어떻게 하는 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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