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지난 아들 하나 키우는 맞벌이 부부.
남편은 회사 결산 업무 담당이라 매년 겨울부터 봄까지가 제일 바쁜 시기야.
그 석 달은 거의 집에 없는 사람이라고 보면 됨.
평일엔 밤 열한 시 넘어 들어오고 주말에도 하루는 출근.
작년엔 애가 너무 어려서 친정 엄마가 많이 도와주셨는데
올해는 엄마가 허리를 다치셔서 그것도 어려워졌어..
어린이집 등원부터 하원 저녁 목욕까지 다 내 몫이 됐음.
나도 회사 다니는데 말이야ㅠㅠ
남편도 놀고 오는 게 아닌 거 알아.
들어오면 씻고 바로 쓰러져 자고 아침엔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나가.
비수기 되면 반차 내고 애 데리러 가고 주말 내내 애 보겠다고 약속도 했고.
작년에도 실제로 그렇게 했어.
그래서 내가 뭐라 하기가 더 애매해..
근데 그저께 애가 열이 나서 새벽에 응급실 다녀왔는데
남편은 그 시간에도 다음 날 마감 때문에 못 일어났어.
아침에 미안하다는 말은 했는데 나는 그냥 눈물이 나더라ㅠㅠ
친구는 그 일 하는 거 알고 결혼한 거 아니냐고 하고
언니는 바쁜 거랑 아빠 역할은 별개라고 함.
석 달만 버티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
시즌 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일찍 들어오라고 하는 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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