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1년 좀 지났을 때 아내가 임신했어.
원래는 2년쯤 둘이 살다가 갖자고 했었거든.
나는 솔직히 너무 기뻤어.
테스트기 보자마자 소리 지르고 양가에 바로 전화하려고 했지.
근데 아내 표정이 안 좋더라.
이제 막 승진 심사 앞두고 있었고 회사에서 처음으로 큰 프로젝트 맡은 참이었대.
축하받는 건 좋은데 다들 축하만 하니까 자기 걱정은 말할 데가 없다고.
그러다 며칠 전에 크게 터졌어.
내가 아기 이름 후보 뽑아서 보여줬더니 너는 기쁘기만 하냐고.
몸 바뀌는 것도 일 멈추는 것도 다 자기 몫인데 나는 신나기만 한다고.
그 말 듣고 할 말이 없었어.
근데 나도 억울한 마음이 조금 있어.
기뻐한 게 잘못은 아니잖아.
그래도 아내 걱정을 먼저 들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이럴 때 남편은 기쁜 티를 줄여야 해? 아니면 같이 걱정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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