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이사 온 지 두 달.
벽이 얇은 건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옆방에 커플이 같이 사는 것 같은데 밤만 되면 소리가 다 넘어와..
대화 소리 웃음소리 그리고 민망한 소리까지.
처음엔 이어폰 끼고 버텼어.
근데 다음 날 아침 출근인데 새벽 한두 시까지 이어지니까 잠을 못 자.
계약한 지 얼마 안 돼서 이사 나가기도 애매하고.
관리인한테 말하자니 무슨 소리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민망하고.
쪽지 붙이자니 옆방도 얼굴 마주칠 때 엄청 창피할 거고.
친구는 그냥 벽 두드리라는데 그것도 좀 그래.
저쪽도 자기 집에서 사는 건데 내가 뭐라 할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나도 가끔 밤에 통화하니까 저쪽도 내 소리 다 듣고 있을지 모르는 거잖아.
이럴 때 어떻게 말하는 게 제일 덜 민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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