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갔어.
학교 설명회 다녀온 남편이 봉사시간 얘기를 꺼내더라.
대학 갈 때 쓸모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남편은 일단 넉넉히 채워두자는 입장이야.
문제는 방법이야.
남편 회사 동료가 아는 단체가 있는데 거기서 주말 캠프 몇 번 가면 시간이 꽤 많이 나온대.
막상 하는 건 행사 준비 돕고 사진 찍는 정도라고..
나는 그게 좀 걸려.
봉사라는 게 원래 누굴 돕는 건데 시간 채우려고 가는 거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애도 별로 내켜 하지 않고.
차라리 동네 도서관이나 복지관에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낫지 않나 했지.
남편 말도 이해는 됩니다.
남들 다 그렇게 하는데 우리 애만 손해 볼 수는 없다는 거.
입시는 결과로 말하는 거고 의미는 나중에 찾아도 된다고 하더라..
애 시간은 한정돼 있고 공부할 시간도 빠듯한데 매주 복지관 다니는 게 현실적이냐고.
솔직히 나도 다른 엄마들 얘기 들으면 불안하긴 해.
어떤 집은 중학교 때부터 수백 시간 채웠다는 말도 들었고.
그 말 들으면 내가 너무 이상적인 건가 싶기도 하고..
애는 둘 중 아무거나 괜찮다고 하는데 표정 보면 캠프는 싫은 눈치야.
남편은 애가 뭘 알겠냐고 부모가 정해줘야 한다는 쪽이고.
그래서 이번엔 아이한테 직접 고르게 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할 일은 길을 빨리 내주는 걸까?
아니면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하게 두는 걸까?
다들 어떻게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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