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화면 두 개 달린 신기한 기기를 샀어.
스물네 개월 할부로.
결혼 얘기 나오면서 같이 돈 모으자고 한 지 석 달 됐을 때야.
물어보니까 남친은 쓴다면 쓸 수는 있대.
문서 보면서 메모하기 좋고 영상 보면서 검색하기 좋다고.
근데 내가 보기엔 원래 폰이랑 노트북으로 다 하던 거거든..
실제로 산 지 이 주 됐는데 거의 서랍에 있어.
내가 좀 뭐라고 했더니 남친은 자기 용돈으로 산 거래.
모으기로 한 금액은 그대로 넣고 있으니 문제없다고.
그건 사실이야. 저축은 약속대로 하고 있어.
그래도 결혼 준비하는 중에 할부를 새로 만드는 게 난 좀 불안해.
이런 소비 습관이 결혼하고 나서도 이어질까 봐..
남친은 내가 너무 앞서 걱정한다고 하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반은 남친 편이고 반은 내 편이야.
자기 용돈으로 산 거면 내가 말 얹으면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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