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장인 장모님이 반찬 갖다주러 오신다고 연락 옴.
아내는 집에서 늘 목 늘어난 큰 티셔츠 하나에 반바지 차림임.
나도 평소엔 아무 말 안 함. 집이니까.
근데 그날은 좀 갖춰 입으면 좋겠다 싶어서 한마디 함.
부모님 오시는데 좀 챙겨 입는 게 어때?
아내 표정이 싹 굳더니 자기 부모님인데 뭘 갖춰 입냐고 함.
평소에도 내 옷차림 그렇게 보고 있었냐고 따지기까지.
난 진짜 그날 하루 얘기였음.
근데 아내는 자기 편한 모습을 내가 부끄러워하는 걸로 받아들인 듯.
장인 장모님 계시는 내내 냉랭했고 지금 사흘째 말을 안 함.
아내 말도 이해는 감. 자기 집에서 자기 부모 만나는데 옷까지 신경 써야 하나 싶을 수 있음.
나는 그냥 예의 차원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될 일인가 싶고.
이거 내가 선 넘은 거야 아니면 아내가 예민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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