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계식 키보드 모으는 게 취미야. 지금 책상 위에 있는 거 빼고 서랍에 네 개 더 있어. 소리랑 손맛이 다 달라서 바꿔 끼우는 재미가 있거든. 어제 오래 기다리던 거 하나 또 질렀어 ㅋㅋ
근데 택배 온 거 보고 애인이 한숨을 쉬더라. 똑같이 생긴 걸 왜 자꾸 사냐고. 그 돈 모았으면 여행 한 번 더 갔겠다고. 나는 술도 담배도 안 하고 옷도 잘 안 사. 한 달에 쓰는 돈 따지면 애인 취미 생활이랑 별 차이도 없어.
애인 말도 이해는 가. 같이 살 집 알아보는 중이라 돈 모으자고 약속한 상황이긴 하거든. 애인 입장에선 그 약속 깬 걸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
그래도 내 월급에서 내가 아껴서 산 건데 매번 눈치 보는 건 좀 서럽다. 너네는 애인 취미 소비 어디까지 참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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