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팔에 문신이 꽤 큼.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그림.
연애할 때부터 있던 거라 나는 아무렇지 않았음.
딸 태어나고 백일쯤 됐을 때 남편이 갑자기 지우겠다고 함.
애가 커서 놀이터 가면 다른 부모들이 어떻게 볼지 신경 쓰인대.
학교 행사 갈 때도 반팔 못 입을 거 같다고.
딸이 나중에 아빠 팔 보고 따라 할까 봐 걱정된다는 말도 함.
근데 지우는 게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얘기가 많잖아.
몇 년 걸린다는 말도 있고 아프다는 말도 있고 비용도 만만치 않음.
그 돈이면 애 앞으로 적금 하나 더 들 수 있음.
나는 그냥 긴팔 입으면 되지 않냐고 했음.
아빠가 문신 있는 게 애한테 나쁠 건 없다고 봄.
남편은 내 마음 몰라준다고 서운해함.
본인이 젊을 때 한 선택을 이제 정리하고 싶은 거래.
남편 마음도 알 것 같아서 더 말리기도 애매해.
이럴 때 말려야 해, 그냥 응원해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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