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딸바보인 건 결혼 전부터 알았음
근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음
마트 가면 딸이 집는 건 다 카트로 들어감
장난감 코너 앞에서 내가 오늘은 안 된다고 하면
남편이 뒤에서 몰래 계산대로 가져감
딸은 이제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나 말고 아빠한테 감
지난달엔 같은 인형을 색깔별로 세 개 사 옴
어제는 딸이 나한테 엄마는 맨날 안 된다고만 한다고 함
그 말 듣고 좀 울컥함
남편한테 말하니까 남편도 할 말은 있음
평일엔 야근 때문에 애 얼굴 볼 시간이 거의 없음
주말에라도 해달라는 거 해주고 싶다고
크면 어차피 아빠랑 안 놀아준다고
그 마음 모르는 건 아님
근데 나만 매번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되는 건 억울함
애가 원하면 다 생긴다고 배울까 봐 걱정도 되고
이거 둘이 기준 맞춰야 하는 거 맞음?
아니면 아빠 하나쯤은 무른 게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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