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어린 남친 이야기.
처음 봤을 때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음.
근데 알고 보니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시고 콜라만 마시는 사람.
디저트 가게 가면 아이스크림 두 개 시켜놓고 세상 행복한 표정.
과일 중엔 멜론을 제일 좋아해서 여름마다 내가 사다 줌ㅠㅠ
주말엔 동네 산책하다 붕어빵 사 먹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사람.
이 갭에 반해서 사귄 지 일 년.
문제는 내 친구들 모임.
우리 모임은 술 없으면 안 굴러가는 모임이라 남친 데려가면 분위기가 애매해짐.
다들 한 잔만 하라고 권하고 남친은 웃으면서 콜라 잔 들고.
지난번엔 친구 하나가 대놓고 말했음. 너 남친 착한데 재미는 없다고ㅋㅋ
웃으면서 넘겼는데 집에 와서 계속 생각남ㅠㅠ
남친은 신경 안 쓴다고 하는데 표정은 좀 서운해 보였음..
그날도 모임 끝나고 술 취한 친구 둘을 남친이 차로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다들 취해서 기억도 못 하겠지만.
친구들도 나쁜 뜻은 아닌 거 알아. 술자리 문화가 원래 그러니까.
남친 혼자 맨정신으로 밤 열두 시까지 앉아 있는 것도 쉽진 않았을 거야.
근데 나는 내 남친이 그런 말 듣는 게 싫어ㅠㅠ
앞으로 남친이랑 모임 같이 가는 거 줄여야 해?
아니면 친구들한테 술 권하지 말라고 딱 말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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