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 기혼 남성입니다.. 아내와는 열두 해를 같이 살았고 중학생 딸이 하나 있습니다. 큰 다툼 없이 무난하게 지내왔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이면 딸 학원 데려다주고 아내와 장 보러 가는 평범한 가장이에요.
작년 봄에 저희 팀에 신입이 들어왔습니다. 저보다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친구인데 일을 참 꼼꼼하게 합니다. 처음엔 그냥 기특했습니다. 야근하는 날 커피를 챙겨주고 제가 지나가듯 한 말을 기억해뒀다가 다시 물어봐 주는 게 고마웠어요. 집에서는 그런 대화를 해본 지 오래됐거든요..
문제는 출근길이 설렌다는 겁니다. 그 친구가 휴가인 날은 하루가 길고요. 회의 때 그 친구가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이 나이에 이러는 제가 우습기도 합니다. 따로 연락하거나 밥을 먹자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그 친구도 저를 그냥 좋은 선배로 볼 거라고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압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아. 그런데 마음이 자꾸 앞서가는 게 느껴져서 겁이 납니다.
오래된 친구 둘한테만 털어놨는데 반응이 갈렸습니다. 한 친구는 당장 팀을 옮기라고 하더군요. 다른 친구는 누구나 한 번쯤 지나가는 감정이니 티 내지 말고 아내한테 더 잘하라고 합니다. 아내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맞는지도 고민입니다.. 괜히 상처만 줄까 봐요. 그렇다고 혼자 끌어안고 있자니 언제 실수할지 몰라 무섭고요.
이런 마음 지나가 보신 분들 계신가요.. 어떻게 정리하셨습니까?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