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1년 반 됐음.
여친은 착하고 다정한데 시간 약속은 진짜 안 지킴. 보통 15분에서 20분은 기본이고 늦을 때마다 미안하다고 하긴 함.. 나도 처음엔 준비가 오래 걸리는 사람이구나 하고 넘겼음.
지난 토요일에 저녁 7시 반으로 식당 예약해뒀음. 한 달 전에 겨우 잡은 자리였음. 7시에 만나서 걸어가기로 했고. 근데 7시 10분에 이제 출발한다는 연락이 옴. 집에서 약속 장소까지 30분 거리임..
식당엔 사정 말하고 예약 미뤘는데 7시 40분 되니까 더는 못 기다린다고 함. 그 순간 뭔가 확 지쳐서 오늘은 그냥 각자 집에 가자고 보내고 돌아왔음.
여친은 거의 다 왔는데 어떻게 그냥 가냐고 엄청 서운해함. 늦은 건 미안하지만 나오기 직전에 회사 전화가 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 그걸로 사람을 길에 두고 가버리는 건 너무하다는 거.
생각해보면 맞는 말도 있음. 다 와가는 사람한테 문자 하나로 가라고 한 건 차갑긴 했음.. 얼굴 보고 화를 내든 뭘 하든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함.
근데 나도 할 말은 있습니다. 1년 넘게 늦는 거 매번 웃으면서 넘겼고 이번엔 예약까지 날아갔음. 매번 기다리는 쪽만 참는 것도 좀 아니지 않나..
친구들은 반반으로 갈림. 늦는 게 잘못이라는 쪽이랑 그래도 집에 간 건 선 넘었다는 쪽. 지금은 둘 다 먼저 연락 안 하고 있음..
이거 내가 너무한 거야?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