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근하고 밥 먹으면 바로 컴퓨터 앞으로 가.
평일엔 서너 시간이고 주말엔 여섯 시간도 넘게 해..
그동안 두 돌 된 아이 씻기고 재우는 건 다 내 몫.
설거지랑 빨래 개기도 당연히 내 차지.
남편 말은 이래.
회사에서 하루 종일 시달리는데 게임이 유일한 낙이라고.
밖에서 돈 버니까 집에선 좀 쉬어야 한다고.
틀린 말은 아니야. 남편 회사 빡센 것도 알고.
근데 나도 하루 종일 애 보고 집안일 하는 게 일인데..
내가 쉬는 시간은 애 낮잠 잘 때 삼십 분이 전부야.
게임 하지 말라는 게 아니야.
아이 재울 때까지만 같이 하고 그다음엔 맘껏 하라는 거지.
남편은 그것도 감시받는 기분이라네..
내 친구들은 참지 말라는데 남편 친구들은 그 정도면 양반이래.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어.
내가 너무 빡빡하게 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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