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시어머니 전화 한 통에 정이 확 떨어졌어요ㅠㅠ
지난주에 남편이랑 아이 학원 문제로 좀 크게 다퉜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그 내용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애 학원 하나로 그렇게까지 언성을 높였다며?' 하시는데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남편한테 물어보니 당연하다는 듯 말했대요. 엄마한테 조언 좀 구한 게 뭐가 잘못이냐고요. 그 말 듣는데 진짜 할 말이 없더라.
사실 처음이 아닙니다. 제가 이직 고민한 것도 생활비 얘기도 시어머니가 먼저 알고 계셨어요. 저는 우리 부부 일은 우리끼리 풀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예민하다고 해요. 숨길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싫어하냐고요.
남편 입장도 들어보면 아예 이해 못 할 건 아니에요. 남편은 외아들이고 어릴 때부터 어머니랑 뭐든 얘기하며 컸대요. 어머니가 편을 드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한테 잘하라고 남편을 혼내신대요. 실제로 시어머니가 저를 나쁘게 대하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래도 저는 싸운 내용이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는 순간 제 편이 하나도 없는 기분이에요. 친정에는 걱정하실까 봐 일부러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저만 바보 같고요ㅋㅋ 이젠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어젯밤에 처음으로 이혼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올랐어요ㅠㅠ 다른 건 다 괜찮은 사람인데 이것 하나로 이런 생각까지 드는 게 과한 걸까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아니면 이건 결혼 생활에서 꼭 지켜야 하는 선이 맞는 걸까요?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