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6년 차다. 지금 팀장 밑에서 일한 지 2년 됐다.
지난달 큰 행사 준비 때 일이다.
행사 장소 계약을 팀장이 직접 진행했다. 나는 몇 번이나 위약금 조항을 확인하자고 말했다. 팀장은 거기 사장님 잘 안다며 괜찮다고 했다.
행사 열흘 전에 업체 사정으로 장소가 취소됐다. 위약금은 오히려 우리가 물게 됐다.
임원 보고 자리에서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실무 쪽에서 계약서 검토가 미흡했습니다.'
실무 쪽이라는 건 나다.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했다. 회의실 나오면서 손이 떨렸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상반기에 좋은 성과가 났을 때 보고서에는 팀장 이름만 올라갔다. 그때도 그냥 넘겼다. 팀 성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기들 의견은 갈린다.
메일 기록이 다 남아 있으니 임원한테 따로 보고하라는 동기가 있다. 팀장 건너뛰면 그 순간부터 회사 생활 끝이라고 말리는 동기도 있다. 그냥 이직 준비나 하라는 말도 들었다.
팀장도 위에서 압박받는 처지라는 건 안다. 책임을 혼자 다 지면 자리가 위태로울 수도 있겠지.
그래도 내 이름으로 책임이 넘어오는 건 억울하다. 다음 평가에 이 일이 그대로 남을 테니까.
책임 떠넘기는 상사, 기록 들고 윗선에 말하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참고 버티는 게 맞습니까?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