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작년에 수술하시고 나서 시어머니 혼자 돌보시기 힘들어하셔.
남편이 외아들이라 그런지 우리가 들어가서 같이 살자는 말을 꺼냈어.
나는 처음부터 싫었어. 출퇴근 한 시간 넘게 늘어나고 애 학교도 옮겨야 하고. 솔직히 시어머니랑 한 부엌 쓰는 거 자신 없음..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
'부모님 걱정되는 건 알아. 그러면 당신이 평일엔 본가에서 지내. 주말엔 여기로 오고. 나는 애 데리고 지금 집에 있을게.'
나는 이게 서로 안 싸우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남편 표정이 완전 굳더라.
결혼해서 따로 사는 게 무슨 가족이냐고. 결국 나는 시댁이 싫은 거 아니냐고.
시누이까지 전화 와서 별거하자는 거냐고 함ㅠㅠ
시댁이 편하지 않은 건 맞음. 근데 시부모님이 미운 건 아님. 반찬도 보내드리고 병원도 같이 다녔어.
같이 사는 거랑 도와드리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친정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너도 늙으면 자식 신세 질 텐데 너무 계산적으로 굴지 말라고 하시더라. 근데 엄마도 할머니랑 같이 살 때 힘들었던 얘기 나한테 수십 번 했거든.
남편 입장에선 혼자 짐 지는 기분일 수도 있겠다 싶긴 해. 외아들이라 기댈 데도 없고.
합가 대신 남편만 본가 들어가 사는 거 진짜 그렇게 이상한 제안이야?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