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벌이가 내 두 배 가까이 됨.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고.
문제는 퇴근하고 씻자마자 방에 들어가서 새벽 한두 시까지 게임만 한다는 거.
주말엔 거의 하루 종일임. 애가 아빠 방문 두드리면 헤드셋 쓴 채로 손만 흔들어 줌.
그동안 설거지랑 애 숙제 봐주는 건 다 내 몫임.
한 번 말했더니 남편 말은 이랬음.
'회사에서 하루 종일 시달리는데 집에서 이거 하나 하는 게 그렇게 잘못이야? 돈 문제로 너 고생시킨 적 있어?'
딱히 반박할 말은 없음. 술 마시고 늦게 다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데 한눈파는 것도 아님.
근데 같이 사는 사람이 있는 건지 하숙생이 있는 건지 모르겠음.
애 재우고 나면 나도 같이 뭘 하고 싶은데 방문은 늘 닫혀 있음.
주변에선 그 정도면 복 받은 거라는데 나는 외롭다는 생각뿐임.
돈 잘 벌어오면 취미 시간은 터치 안 하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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