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침마다 알람을 다섯 개 맞춰.
다섯 시 반부터 십 분 간격으로 울리는데 정작 본인은 마지막 거 듣고 일어나. 나는 첫 번째에 깨서 그 뒤로 못 자고.
알람 소리도 하필 제일 요란한 걸로 해놔서 울릴 때마다 심장이 쿵 해.
나는 출근이 늦은 편이라 원래 일곱 시 반까지 자도 되거든. 이 생활을 일 년 넘게 하니까 낮에 멍하고 별일 아닌데 눈물이 나더라. 병원에서도 잠부터 챙기라는 말을 들었어.
남편한테 몇 번 말했지. 알람 하나만 맞추든지 진동으로 바꾸든지. 남편은 한 번에 못 일어나는 체질이라 그러면 지각한대. 실제로 신혼 때 알람 하나로 줄였다가 두 번 지각해서 크게 깨진 적이 있긴 해. 그 뒤로는 알람 줄이자는 말만 나오면 예민해져.
그래서 따로 자자고 했더니 그건 또 서운하대. 부부가 각방 쓰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귀마개도 해봤는데 머리맡에서 울리는 소리는 그대로 들려. 폰을 거실에 두자고 했더니 그럼 못 듣는다고 하고.
자기도 미안하고 노력 중이라는데 알람 개수는 그대로야.
어제는 결국 내가 이불 들고 거실 소파로 나갔어.
남편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 건 알아. 근데 내 잠은 누가 챙겨주나 싶다.
지금은 주말에만 겨우 푹 잠.
각방 말고 다른 방법 써본 집 있어? 이거 내가 예민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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