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서류 정리한 지 일곱 달 됐어요.
회사에도 친구들한테도 따로 알리지 않았어요. 숨기려던 건 아니고 꺼낼 타이밍을 못 찾았어요.
누가 남편 안부를 물으면 잘 지낸다고 웃고 넘겼어요. 거짓말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는데 설명을 시작하면 끝이 안 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지난주에 대학 때부터 알던 친구가 다른 사람한테 그 얘기를 듣고 전화를 했어요. 십오 년을 봤는데 자기는 그 정도도 아니었냐고요.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싶었는데 남보다 늦게 알게 돼서 속상하대요.
저는 제 일이니까 제가 준비됐을 때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위로받는 것도 기운이 있어야 할 수 있더라고요.
친구 마음도 이해는 가요. 입장 바꾸면 저도 서운했을 것 같아요.
이혼한 사실은 언제쯤 누구한테까지 말하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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