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이야.
마지막 연애 끝난 지 3년 됐고
그 사이에 소개팅만 열 번 넘게 했어.
다들 괜찮은 사람이었어.
근데 두세 번 만나면 꼭 뭔가 하나가 걸리더라.
대화가 안 통하거나 담배 냄새가 나거나 그런 거.
지난달에 만난 사람은 다 좋았는데 내가 하는 말마다 "그건 좀 아니지 않아요?"로 받더라.
세 번 만나고 정중하게 거절했어.
엄마는 그 얘기 듣고 한숨만 쉬셨고.
회사 후배는 언니가 너무 신중한 거라고 하더라.
엄마는 이제 그만 따지라고 해.
"네 나이면 사람만 착하면 된다."
친한 언니도 비슷한 얘기를 해.
마흔 가까워지면 소개 자체가 확 줄어든다고.
나도 조급한 건 사실이야.
자기 전에 결혼 정보 회사 광고가 뜨면 한참 들여다보게 돼.
친구들 단톡방이 육아 얘기로 바뀐 지 오래고
명절마다 친척들 눈치도 보여..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어.
지금 기준 낮춰서 결혼했다가 평생 대화 안 통하면 그건 누가 책임지지.
혼자라서 외로운 거랑 안 맞는 사람 옆에서 외로운 거 중에 뭐가 더 클까.
내 기준이 높은 건지도 잘 모르겠어.
키나 연봉 따지는 거 아니고 그냥 말 통하고 같이 있으면 편한 사람이면 되거든.
이 나이면 정말 기준을 내려놓는 게 맞을까?
아니면 늦더라도 맞는 사람 기다리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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