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남친 목소리가 유난히 들떠 있었어.
회사에서 성과급이 나왔대.
본인 입으로 꽤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
축하한다고 했지.
근데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면서 비밀이래.
농담인 줄 알고 몇 번 더 물었는데 끝까지 안 알려줘.
솔직히 금액이 궁금하다기보다 그 태도가 걸려.
우리 내년쯤 결혼 얘기도 하고 있었거든.
결혼하면 어차피 같이 관리할 돈인데 지금부터 숨기면 나중엔 어떨까 싶어서.
남친 말은 이래.
"결혼하면 그때 다 오픈할게. 지금은 내 돈이잖아."
틀린 말은 아니지.
연애하면서 연봉까지 다 까는 커플이 오히려 드문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내 적금 액수는 남친한테 말한 적 없어.
그래도 뭔가 선이 그어진 기분.
나만 예민한 거야?
결혼 얘기까지 나온 사이면 알려주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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