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회식에서 생긴 일이다.
부장님 포함 여섯 명이 고깃집에 앉았는데 술이 좀 돌자 자연스럽게 집 얘기로 넘어갔다.
우리 팀은 나 빼고 다 최근 2~3년 사이에 집을 샀다.
대부분 대출을 꽉 채워서.
과장님이 금리 얘기를 하다가 나한테 물었다.
'너는 아직도 전세야? 더 늦기 전에 사야지.'
여기서 내가 쓸데없이 솔직했다.
'근데 집값이 오르려면 결국 다음 사람이 더 비싸게 사줘야 하잖아요. 사줄 사람이 계속 있을지 모르겠어요.'
순간 테이블이 조용해졌다ㅋㅋ
대리 한 명이 웃으면서 '그럼 우리 다 폭탄 들고 있는 거네?' 했고
과장님은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오르는 게 뭐가 있냐' 하고 고기만 뒤집었다.
부장님이 화제를 돌려서 넘어가긴 했다.
다음 날 동기가 따로 와서 말했다.
다들 대출 이자 내느라 예민한데 그런 얘기를 굳이 왜 했냐고.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어도 그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고.
나도 할 말은 있다.
먼저 물어본 건 과장님이고 나는 내 생각을 말한 것뿐.
누굴 무시하려던 것도 아니고.
집 산 사람들 앞에서 집값 얘기는 무조건 좋게만 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ㅋㅋ
근데 또 생각해 보면 매달 큰돈 갚으면서 버티는 사람한테 그 말이 어떻게 들렸을지 알 것 같다.
사과까지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이거 내가 실언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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