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남자임. 결혼 생각은 있는데 소개를 받아도 마음이 안 움직임.
이유를 생각해보면 결국 외모 취향임.
엄청 예쁜 사람을 찾는 게 아님. 눈매가 순하고 웃을 때 눈이 접히는 얼굴에 끌림. 그게 다임.
근데 이게 생각보다 잘 안 맞음. 성격 좋고 대화 잘 통하는 사람 만나도 세 번째쯤 되면 설렘이 없음.
지난달 만난 분도 좋은 사람이었음. 책 취향도 같고 내 얘기 잘 들어주고 계산할 때도 센스 있었음.
세 번 만나고 정중하게 끝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이게 맞나 한참 생각했음.
반대로 취향인 사람 만났을 땐 대화가 좀 덜 통해도 계속 보고 싶었음. 그래서 더 헷갈림.
지난 주말 친구들한테 이 얘기 했다가 한 소리 들음.
'그 나이에 얼굴 따지면 결혼 못 한다.'
'살다 보면 얼굴은 다 똑같아진다.'
결혼한 친구 하나는 처음에 안 끌렸던 아내랑 지금 제일 잘 산다고 함.
그 말 듣고 나도 흔들리긴 했음. 내가 기준을 너무 좁게 잡은 건가 싶어서.
근데 한편으로는 매일 보는 얼굴인데 끌림이 없으면 오래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함.
억지로 만나는 게 상대한테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친구들 말처럼 만나다 보면 정이 드는 건지 내 감이 맞는 건지 모르겠음.
외모 취향은 결혼에서 얼마나 중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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