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온 가족이 모이면 꼭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아버지가 뉴스를 켜시고 한 사람 이름을 계속 부르세요.
그 이름 그 이름 또 그 이름.
처음엔 맞장구치던 형부도 이젠 밥만 드시고요.
이번 추석엔 조카들까지 눈치를 보길래 제가 한마디 했어요.
'아빠, 올해부터 명절엔 정치 얘기 금지해요.'
아버지는 웃으시면서 알겠다 하셨는데 그날 저녁 내내 말씀이 없으셨어요.
평소엔 식사 끝나면 산책 가자고 먼저 부르시던 분인데 그날은 바로 방에 들어가셨어요.
엄마는 나중에 아빠가 그 얘기 말고는 우리랑 할 얘기가 없어서 그런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언니는 잘했다고 하고 오빠는 너무 대놓고 했다고 합니다.
가족끼리 정치 얘기 금지하는 거 필요한 규칙일까요? 아버지 입장에선 서운할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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