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셋이서 한 달에 한 번 모여요.
지난주에도 치킨집에서 만났는데 이번엔 분위기가 좀 이상하게 끝났어요..
시작은 별거 아니었어요.
한 친구가 이번 달 공과금 고지서 보고 다음엔 무조건 생활비 줄여줄 사람 찍는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다른 친구가 정색을 하더라고요 ㅋㅋ
'너는 몇만 원에 표를 주냐. 투표는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 고르는 거야.'
그 말에 첫 번째 친구도 발끈했어요.
'신념으로 월세 내냐? 나는 당장 다음 달이 걱정이야.'
둘 다 목소리가 커지고 저만 가운데서 치킨만 뜯었어요 ㅋㅋ
솔직히 둘 다 이해가 돼요.
첫 번째 친구는 자취하면서 알바 두 개 뛰는 중이에요. 공과금 하나 오르는 게 진짜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죠..
두 번째 친구는 회사 다니면서 봉사 활동도 오래 한 친구라 큰 방향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 같고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저는 딱히 기준이 없더라고요 ㅋㅋ
그냥 그때그때 분위기 따라 찍었던 것 같아서 좀 부끄러웠어요..
단톡방은 그 뒤로 조용해요.
다음 모임 날짜 잡자는 말도 아무도 안 꺼내고요.
제가 치킨 쿠폰 사진을 올려봤는데 둘 다 하트만 누르고 끝났어요 ㅋㅋ
제가 먼저 말을 꺼내서 풀어야 하나 싶은데
그 전에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해졌어요.
투표할 때 내 생활비가 먼저예요? 아니면 큰 방향이 먼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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