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날짜 잡고 반년 남은 상태.
예랑 폰으로 같이 웨딩홀 후기 찾다가 우연히 예랑이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 활동 내역을 봐버림.
평소엔 말도 조곤조곤하고 식당 직원한테도 꼬박꼬박 존댓말 쓰는 사람임.
근데 거기 댓글은 완전 딴사람. 특정 집단 얘기만 나오면 비꼬는 말에 조롱하는 줄임말까지 씀. 몇 년 치가 쌓여 있었음.
그날 바로 물어봄.
예랑 말로는 거기 분위기가 원래 그렇고 그냥 맞장구친 거라고. 현실에서 그런 생각으로 사람 대한 적 한 번도 없지 않냐고.
이 말도 맞긴 함. 3년 만나면서 나한테도 주변한테도 그런 모습 본 적 없음. 오히려 우리 엄마한테 제일 싹싹한 사람이 예랑임.
그런데 계속 걸림. 익명이라 편하게 쓴 말이 오히려 진짜 속마음 아닌가 싶음.
나중에 애 낳고 그 애가 아빠 댓글 보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
예랑 친구들 만났을 때 다들 유쾌하고 착했던 것도 떠오름. 그 사람들도 익명으로는 저럴까 싶은 생각까지 듦. 이쯤 되면 내가 너무 앞서가는 건가 싶기도 함.
예랑은 계정 탈퇴하겠다고 하고 실제로 탈퇴함. 앞으로 그런 데 안 들어가겠다고 약속도 함. 그걸로 끝난 건지 모르겠음.
친구들 반응도 반반임. 현실에서 잘하면 된 거라는 쪽이랑 그게 본색이라 결혼 전에 알게 된 게 다행이라는 쪽.
익명 공간 말투도 그 사람이라고 봐야 함? 아니면 현실 모습만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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