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내와 장을 보고 왔습니다.
집에서 영수증을 정리하다가 세제 하나가 안 찍힌 걸 알았습니다. 셀프계산대에서 제가 바코드를 찍었는데 하나가 그냥 넘어갔던 모양입니다.
저는 바로 다시 가서 계산하자고 했습니다. 몰랐다고 해도 결국 돈 안 낸 물건입니다.
아내 생각은 달랐습니다. 마트까지 왕복 사십 분인데 그 시간과 기름값이 세제값보다 더 든다는 겁니다. 다음에 장 보러 갈 때 말하면 되지 않느냐고 합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기계 문제일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그 세제를 쓸 때마다 찜찜할 것 같습니다.
아내는 제가 너무 고지식하다고 하고 저는 아내가 너무 쉽게 넘긴다고 생각합니다. 별것 아닌 일로 저녁 내내 서로 말이 없었습니다.
결국 세제는 아직 뜯지도 않고 현관에 있습니다.
당장 가서 계산하는 게 맞습니까? 다음 장보기 때 말해도 충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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