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모임 갈 때마다 꼭 화제가 되는 집이 있어.
친구 남편인데 밥 먹을 때 생선 가시 발라주고 겉옷 걸어주고 사진 찍을 땐 각도까지 잡아줘. 다들 부럽다고 난리.
근데 그 자리 끝나면 꼭 뒷말이 나와. 남들 앞이라 저러는 거라고. 보여주기용이라고.
우리 남편은 정반대야. 밖에선 무뚝뚝해서 손도 잘 안 잡는데 집에 오면 설거지 다 하고 내 영양제까지 챙겨줘요.
어제 그 얘기를 했더니 남편이 그러더라. 남 앞에서 잘하는 건 쇼라고. 집에서 잘하면 된 거 아니냐고.
맞는 말 같으면서도 가끔은 나도 밖에서 챙김 한번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친구들 앞에서 내 편 들어주는 모습 같은 거.
그 친구 남편이 진짜 보여주기인지는 모르겠어. 근데 챙김 받을 때 친구 표정 보면 싫어 보이진 않더라. 그게 쇼든 아니든 받는 사람은 기분 좋은 거 아닐까 싶고.
남들 앞에서 표현하는 거 쇼일까 아니면 그것도 애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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